인터뷰+|그룹 '멋진녀석들' 노력과 성장, 팀명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

입력 2019-11-28 09:50   수정 2019-11-28 22:49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까지 아홉 멤버들의 모습이 '멋진녀석들'이라는 팀명과 잘 어울렸지만 소개를 하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멋진녀석들이라는 이름이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지금은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웃음이 날 수 있지만 한 번 들으면 바로 기억되잖아요. 팀명만 보면 자칫 웃겨 보일 수 있는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그룹이라는 반전을 줄 수 있어서 좋아요."

무대 위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멋진 가수로서 팬들의 자랑이 되고 싶다는 9명의 각오를 들으니 이보다 더 적당한 이름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 8월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라스트 맨(LAST MEN)'으로 데뷔한 멋진녀석들(재이, 동휘, 동인, 호령, 다운, 백결, 활찬, 한을, 의연)은 9인 9색 멤버들의 다채로운 매력을 바탕으로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진출은 물론 폴란드, 독일 등 유럽에서도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글로벌 무대를 향해 꾸준한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팀이다.

이들은 지난달 발표한 '위 아 낫 얼론_챕터1 : 잇츠 유'를 비롯해 그간 '트리거(Trigger)', '테이크 오프(take off)', '간다(GANDA)' 등으로 소년미 넘치는 모습부터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해 왔다. 멋진녀석들은 "밝은 노래를 할 때는 청량한 소년의 매력을 강조하기도 하고, 강한 인상의 노래를 할 때는 남자답게 변신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를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팬들이 특히 좋아하는 콘셉트는 섹시와 파워풀함이라고 했다. 동휘는 "다들 키가 크고, 남자다움이 있다 보니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멋진녀석들은 올해 데뷔 2주년을 맞았다. 9명의 멤버가 똘똘 뭉쳐 국내·외로 부지런히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매 순간 마음의 일렁임이 느껴지는 소중한 경험들이 많다는 그들이다. 동휘는 "컴백 활동을 하고, 그 이후에는 여러 행사를 마쳤다. 베트남 공연도 다녀왔다"면서 "베트남에 팬분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공항에 나오신 걸 보고 놀랐다"고 회상했다. 재이와 호령 역시 "우리 응원법이 따로 있는데 자리에서 즉석으로 따로 만들어서 외쳐주시더라. 베트남을 방문한 게 처음이었는데 팬분들이 계신 것부터 정말 신기한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태국 방문 당시를 떠올렸다. 동인은 "태국 콘서트를 갔을 때 그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큰 무대에 서 보는 게 처음이었다"고 했다. 재이는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팬이 4~5명이었다. 그런데 콘서트와 팬미팅을 마치고, 더 비빔밥 광고 모델까지 하고 나니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나와 주셨더라.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멤버들은 '친근함'을 꼽았다. 의연은 "팬분들이 우리를 보고 동네 오빠 같지만 선은 넘지 않는다는 말을 하더라"며 웃었다. 이에 동인은 "때로는 동생처럼, 때로는 오빠나 형처럼 가깝게 다가가니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면서 "팬분들을 대하는 우리만의 철칙이 있다. 정말 거짓이나 가식 없이 소통하되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선을 지킨다는 게 팀 내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로 가득 찬 멋진녀석들은 성장이 기대되는 팀이었다. 데뷔 당시 생각했던 목표에 어느 정도 다가선 것 같냐는 물음에 이들은 'MAMA' 시상식 무대에 서고 싶은 바람을 내비치며 "수치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꽤 오지 않았나 싶다. 앨범을 쉬지 않고 내고 있고, 아직은 미미하지만 팬분들도 많이 생겼다. 이렇게 쭉 간다면 내년에는 'MAMA' 무대에 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재이는 "단순히 앞만 보는 게 아니라 천천히 쌓아가고 싶다"면서 "이번에 컴백을 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엠카운트다운' 순위에 진입했다. 정말 놀랍고 또 감사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호령 역시 "이런 계기들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의 불씨를 지피더라. 주변의 피드백들이 실제로 마음에 와닿으니까 좋았다"고 덧붙였다.

개개인의 숨은 역량도 무궁무진한 팀이었다. 다운은 멋진녀석들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를 직접 제작 중이다. 최근에는 다른 멤버들도 편집을 조금씩 배워 손길을 보태려 하고 있다고 했다. 한을은 "다운이가 간단히 편집할 수 있는 어플을 알려줘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작업을 해봤다"면서 "혼자 아홉 명을 다 관리하는 게 얼마나 힘들지 다운이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내가 아는 선에서는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다운은 "다른 멤버들이 편집을 1개 할 때 나는 2개씩 한다. 거의 아홉 명의 분량을 혼자 계속 편집하려니 힘들 때가 있다"면서도 "편집을 하다 보면 이전에는 몰랐던 부분까지 세세하게 보게 된다. 그런 점들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ASMR '먹방'이나 여행 리얼리티 등 만들어보고 싶은 게 많다며 다부진 계획을 전했다.


이 밖에 호령, 의연, 한을은 연기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동휘는 기타 치며 노래하는 걸 좋아해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을 기대하기도 했다. 또 동인은 멋진녀석들의 곡 외에도 다양하게 작사, 작곡을 하고 있었다.

특히 팀의 분위기 메이커라는 막내 백결은 시종일관 재치 있는 말로 형들에게 지칠 틈을 주지 않았다. 멋진녀석들은 예능프로그램에 잘 어울리는 멤버로 그를 지목하며 "백결이가 상황극을 좋아한다. 일상이 상황극이다. 끼가 많아 성대모사나 모창 등을 정말 잘한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이에 백결은 바로 자리에서 김준수의 '사랑은 눈꽃처럼'을 부르며 완벽한 모창을 선보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이들은 마지막까지 '멋진녀석들'이 되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멤버들은 초심, 예의, 겸손을 강조하며 "멋진녀석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절대 초심을 잃지 않고, 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저희끼리 우애 깊게 지낼 것"이라면서 "슈퍼주니어, 신화 선배님들처럼 롱런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친근하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멋진 그룹이 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요? 꼭 저희 팬들 '그레이스(공식 팬덤명)'를 넣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고마운 분들이고, 저희가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거든요." (활찬)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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